Rainbow Pinwheel Pointer

 

You're not alone, alone, along...

 

 


 

 

(오후, 길거리.)

(You're not alone, alone, along...)

 

 

죄송해요, 조금 늦게 나왔죠.

 

 

You're not alone, alone...

 

아는 노래에요?

 

요즘 나온 팝송이야.

 

제목이 뭔데요?

 

Alone Alone.

 

제목부터 너무 외로운데요. 노래는 괜찮은데.

 

이거 뮤비는 정말 웃겨.

 

웃기다구요?

 

볼래?

 

(오늘따라 신나 보이시니까...)

그래요.

 

 

(근처 벤치에 앉은 루드빅과 티아나)

(루드빅이 핸드폰을 켜 영상을 튼다)

[피자집을 배경으로 분주하게 일하는 여직원]

[영수증이 바닥에 흘러내릴 만큼 인쇄된다]

 

 

어머, 크리스마스라도 되나봐요...

 

(노래에 맞춰 고개를 까딱이기 시작한다)

 

 

[점장이 늦게서야 나타나고, 여직원에게 무어라 말한다]

[내려놓아지는 수화기]

[여직원은 피자를 다섯 판이나 들고 힘겹게 달려간다]

 

 

저러면 다 흘릴 것 같지 않아요?

 

그러면 큰일나겠네~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하는 표정)

 

너 이런 알바 해봤어?

 

 

[하얀 벽돌집. 초인종을 누르면 하얀 머리의 남자가 나온다]

[활짝 웃으며 피자를 전부 가지고 들어간다]

[잠시 그대로 서있다가 돌아가는 여직원]

 

 

아, 여기서 노래가 좀 바뀌네요.

 

이제 하이라이트거든. 방금 들은 부분.

 

 

[다시 분주한 피자집을 배속하여 보여준다]

[영수증이 빠르게 흘러나온다]

[직후, 몇 번이고 같은 집에 배달을 가는 모습이 교차된다]

[날씨가 바뀌어도, 계절이 바뀌어도.]

 

 

피자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닌가...

 

얼마나 맛있는 집이길래 그럴까?

보면서 군침 돌지 않아?

 

음...

(루드빅 쪽을 바라본다)

 

왜?

 

아무것도 아니에요.

 

너는 꼭 불리할 때면 말을 그렇게 끊더라.

 

아니거든요!

 

 

(You're not alone, alone, along...)

[같은 구도로 시간이 바뀌어가며 같은 장면이 계속 반복된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피자집]

[처음으로 그 하얀 집에서 갯수를 다르게 주문한 게 찍혀 나온 영수증]

[익숙한 자세로 피자를 들고 가는 여직원]

 

 

(영수증을 보고 눈썹을 움직였지만, 말하지 않는다)

 

(어느새 뮤직 비디오가 아니라 티아나 쪽을 보고 있다)

 

 

[똑똑]

[문을 여는 남자.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놀라는 여직원]

[웃으며, 다시 한 번 손짓]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여직원]

[문이 닫힌 채로 노래가 조금 더 흘러간다]

 

 

그래서 이게 어디가 웃기다는 거예요?

 

뭔가 웃기지 않아?

배달을 엄청 시키다가 사랑에 빠진 거잖아.

가수의 경험담일까?

 

(골똘히 생각한다)

 

왜? 다른 견해를 말하려고?

 

그러네요, 이 뮤직비디오는 사랑 얘기네요.

남자는 직원을 만나고 싶어서 피자를 시킨 거겠구나 싶어서요.

그럼 혼자 다 못 먹을 양을 시켜서 직원이 기억하게 하려고...?

피자가 아까워.

 

(눈을 크게 뜨고 깜빡이다가)

그걸 왜 다 못 먹어?

...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피자 먹고 싶어졌어.

오늘은 피자 먹으러 가자.

 

그러려고 보여주신 거 아니죠?

 

왜 그래? 노래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피자를 받는 순간,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하는 것 같잖아.

이거이거, 사실 협찬 받은 게 틀림없지~?

 

설마 여기 스쳐나간 걸로도 어느 브랜드인지 아는 거예요...?

 

처음에 직원이 만드는 건 이탈리안 클래식. 두 번째 주문부터는 스모키 메이플 베이컨, 페퍼로니 러버, 트리플 크라운, 마르게리타, 그리고 마지막 주문에 추가된 건 그냥 페퍼로니가 아니라 빅 뉴오커 페퍼로니 듀오라고 생각해.

 

네에...

 

 

루드빅이 대화하느라 무릎에 내려놓은 핸드폰에는 여전히 영상이 나오고 있다.

[크레딧이 지나가고, 쿠키처럼 나오는 짤막한 장면]

[하얀 집의 마당에 꺼내온 하얀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

[마주보고 앉아 피자 조각을 들고 베어물려는 남자와 여직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그쪽을 바라보는 점장]

[피자를 한 입 문 여직원의 멋쩍은 웃음 클로즈업]

[영상이 끝난다]

 

 

일어나자.

 

 

루드빅은 화면을 보지도 않고 버튼을 눌러 끄고,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루드빅과 티아나,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스모키 메이플 베이컨...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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